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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Book] <오월의 청춘>, 이강

by ye0n.09 2024. 6. 17.
 
오월의 청춘 1~2권 세트
1980년 5월, 역사의 소용돌이로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버린 청춘들의 아련한 사랑 이야기가 40년의 시간을 건너 안방에 찾아왔다. 오랜만에 만나는 정통 멜로 드라마의 탄생을 알리며, 철저한 시대 고증과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가 연일 화제를 일으켰다. 드라마 〈오월의 청춘〉은 유난히 뜨겁고 치열했던 그 시절, 불안하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했던 두 남녀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목숨을 걸고 목소리를 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에 대세 배우 이도현, 고민시, 이상이, 금새록의 연기 케미스트리와 중견 연기자들의 탄탄하고 실감 나는 연기,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까지 놓치지 않고 담아내 수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오월의 청춘〉 대본집에는 실제 방송되지 않은 장면의 대사와 회별 명장면 스틸컷, 작가의 친필 사인, 미공개 자료 등을 실어 색다른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 한편, 이강 작가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지문 표현으로 구축한 작가의 집필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저자
이강
출판
김영사
출판일
2023.10.16

"아, 꼬였음 풀믄 되제. 차근차근 풀어서 다시 잘 묶음 되잖애. 첨에 꼬였다고 꼬인 채로 두믄 니만 손해여. 신발도 훈련도, 잘 뛰는 게 쩰로 중한 거 아녔내"

- 본문 중 명희의 대사 중에서

 

이 책을 읽게 된 건 친구가 드라마 하나를 추천해준 이후였다. <오월의 청춘>이라는 제목에 맞게 5월 달에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보기 전에 잠시 작품에 대해 찾아보았다. 방영할 당시에는 시청률이 높지는 않았으나, 작품성이 워낙 좋아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 되고 있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드라마를 보게 되었고 나는 '희태'역을 맡은 이도현 배우의 매력에 홀려버렸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캐릭터 각각의 매력도 좋았지만, 스토리 전개에 눈물을 안 흘릴 수 없었다. 친구가 드라마를 보고 대본집을 샀을 만큼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했는데, 그 이유를 분명히 깨달았다. 나도 이 작품은 꼭 대본집을 읽어봐야 겠다는 의지로 어떻게든 찾아내 책을 구했다.

 

배경은 1980년대 광주이고 지역 곳곳에서 민주화운동이 진행되던 시기였다. 부모님이나 역사 수업시간에 그 당시의 사건들을 배운 적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겪어보지 못했던 터라 와닿지 않았던 나는 책의 첫 장, 작가의 말에 가슴을 세게 맞은 듯 했다. 세월호 희생자 부모님들을 광주 민주화 희생자 부모님들이 위로를 해주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 문장 자체가 나를 각성하게 해주었다. 세월호 희생자들과 비슷한 나이대인 나는 사건 당시에도 큰 충격이었던 터라 그 문장으로 그 분들의 심정이 와닿았다. 작가 분도 집필과 취재를 하면서 조심스럽기도 하고 많이 울기도 하셨다는데 나 또한 마음이 먹먹해졌다.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희생하신 분들의 노고에 다시 감사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