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이대로
- 출판
- 씽크스마트
- 출판일
- 2021.12.10
도서관에서 가볍게 읽고 싶어서 고른 책이었다. 분량이 많지도 않고 책도 작은 편이라서 하루 안에 금방 읽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빌리기 전 잠깐 훑어봤을 때, 문방구 사장님에 대한 이야기라서 흥미가 생겨 빌리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나의 감이 맞았다. 오랫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들의 추천으로 서울에서 대구로 문방구를 차리게 된 작가는 그 안에서 일어나는 고충과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하나 인상깊었던 건, '글쓰기'의 꿈을 가지고 있어서 책을 내보는 것이 바람 중에 하나라는 것. 아이들이 바글바글한 등교기간을 지나 한산해지는 시간이 오면 그때, 틈틈히 글을 쓰기도 한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부분은 한 아이가 어느 유행하는 장난감 하나를 갖고 싶어서 서성이는데, 어머니가 '그런 쓸데없는 거 사지마!'라고 말한 것을 보며 작가는 '내가 그런 쓸데없는 걸 파는 사람이구나'라고 느낀다. 그것이 '어른'의 눈에는 쓸데없어 보일지 몰라도 '아이'의 눈에는 즐거움을 주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물건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문방구를 하며 깨달았다고 했다. 난 이 부분에서 작가가 어린아이를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이 깊다고 느꼈다. 한 아이의 아빠로 살면서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생길 수 있지만, 이런 마음까지는 헤아리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내가 반성케 되는 기분이었다. 나는 그 반대로 아이들을 마주할 수 있는 환경이 줄어들고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이해가 더뎌지고 있었기에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지금은 학용품을 학교에서 나눠주거나 대형상점을 통해서 구입을 해서 문방구의 입지가 많이 줄었다는 걸 들었다. 글 후반에는 이 상황을 대변해주듯이 입지가 위태로워진 상황을 말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사정 때문에 가게를 접게 된 것도 언급된다. 나도 다이소나 대형마트가 발달하기 전, 문방구가 학교 근처에 서너개가 있었던 학창시절을 지나왔다. 그래서 문방구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은 왠지 마음이 안타까웠다. 어렸을 적 미술시간이 있는 날에는 구겨지지 않도록 그날 아침에 100-200원 하는 도화지 묶음을 사가고, 하교 후에는 친구들과 우르르 불량식품을 사먹었고 과자가 나오는 게임기 앞에서 게임을 하는 친구들을 구경하기도 했다. 이런 소소한 추억들이 이어지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한 줄 평 : 문방구 사장님의 현실을 알고 싶다면 추천. 많이 무겁지 않으니 금방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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